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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돌며 작은교회 목사와 사모에게 무료 정장 선물주사랑교회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목사 부부의 나눔목회 현장
   
▲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작은교회 목사와 사모에게 무료로 정장을 선물하고 있는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목사 부부.

작은 상가교회서 기적과 같은 일…“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출석 교인 3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상가교회가 여느 대형교회도 감당하기 힘든 섬김과 나눔사역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주사랑교회(담임목사 백수현)가 그 주인공. 주사랑교회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목사(목회자돕기선교회 대표) 부부는 산골 오지 작은교회 목사와 사모에게 매년 정장을 선물하며 기적과도 같은 섬김과 나눔 목회를 펼치고 있다.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목사는 ‘기부’에 대한 관념이 조금 특별하다. 자신이 가진 걸 조금 나누는 게 아니라, 아예 전부 주려 한다. 주위에서는 그들의 이런 막무가내 선행에 박수와 존경을 보내면서도 한편에서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에 바보 같은 짓”이라며 쯧쯧 혀를 차기도 한다.

성도 수가 3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교회의 담임목사로, 그들이 한 달에 거둬들일 헌금수익은 눈에 뻔하다. 교회 운영비는 고사하고 월 임대료조차 내기 벅찬 상황일 텐데, 그들이 하고 있는 사역을 보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욕심조차 버린 듯 했다.

이들이 하는 일은 ‘무료 정장 나눔 전국투어’다. 작은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에 정장을 보급하는 일. 30만원이 넘는 정장을 아무 대가 없이, 신청만 하면 보내준다. 작은교회가 90%에 이르는 한국교회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의 사역은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갈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들은 이 사역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았다. 마땅한 집도 거처도 없다. 조그만 교회 한 켠에 단 둘이 누울만한 공간만이 있을 뿐이다. 주소영 목사는 “잠 잘 곳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저 누워서 잠만 잘 자면 되지”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조그만 방이라도 하나 얻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그 돈 있으면, 목회자들한테 정장이라도 한 번 더 보내 주는 게 낫다”고 대답했다.

그들이 가진 유일하다시피한 재산은 승합차 한 대다. 이 차는 그들이 진행하는 정장 나눠주기 전국투어에 정장을 싣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차다. 변변한 옵션조차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차인데도 백수현 목사는 승합차라 정장을 많이 실을 수 있다고 아주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들이 전국투어를 계획하게 된 것은 그동안 전화나 메일로 신청 받아 우편으로 옷을 보내다 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아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서다. 정장을 신청하고, 밤낮으로 기다리다 막상 사이즈가 맞지 않아 실망했을 목회자와 사모들을 생각하니, 차라리 직접 찾아가자고 계획한 것이다.

백수현 목사는 “우리가 주는 정장 한 벌이 남이 볼 때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목회자 부부한테는 함부로 가져볼 욕심조차 내지 못하는 귀한 물품이다”며 “특히 백화점에서 눈치 보느라 제대로 옷을 입어보지도 못하는 그들이 우리에게 와서는 마음대로 옷을 입어보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다”고 말한다.

백 목사와 주 목사는 지금까지 16차에 걸쳐 무료 정장 나눔 전국투어를 꾸준히 진행했다. 1차 오산에서부터 16차 충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 안 간 곳이 없다. 사천, 목포, 고성, 정선, 제천, 공주, 익산, 상주,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무료 정장 나눔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보통 한번 투어를 진행할 때 나눠주는 정장은 60벌 이상,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000만원에 이른다.

자신들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국투어를 계속하는 이유는 지방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을 직접 목도하면서다.

백 목사는 “지난번 고성에 갔을 때는 교회가 너무 초라하고 어려워, 정장을 전시할 행거조차 마땅히 없어서 근처 나무에 걸고, 목회자들에 옷을 고르게 했었다”며 “그런 상황에 우리가 가져간 정장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주 목사는 “그동안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번도 후회해본 적도 중간에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 “항상 부족했고, 위기였지만 하나님께서 알아서 채워주셨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기에 굳이 불안해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들이 나눠준 정장은 수천 벌에 달하지만 아직 나눠줘야 할 작은교회는 끝도 없다. 무엇보다 정장 후원이 절실하다는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목사는 “작은교회의 큰 기쁨의 선물을 안겨줄 수 있는 이 사역을 후원해 줄 기업이나 단체가 어서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작은 힘이라도 좋으니 작은교회를 위해 함께 해 달라”고 당부하며 환하게 웃었다.

“많이 가진 사람만이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콩 한쪽도 나눠 먹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문제는 마음이겠지요.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요. 그리고 이것은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것이지요. 우리 부부는 많이 가지지 못했지만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저희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목사님들을 위해 계속 섬기고 나눌 겁니다.”

문의: http://cafe.daum.net/han1041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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