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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목사] 가면 신드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7.01 16:41

   
▲ 김 희 원 목사
한국사회가 가면 신드롬에 빠져있다. MBC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으며, SBS 수목 드라마 ‘가면’은 제목부터 가면이다. 배우 수애가 1인 2역 연기로 시청자들을 찾고 있으며, 동시간대 KBS에서는 ‘복면검사’가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저마다 가면을 컨셉으로 잡은 방송국들의 노림수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솔직히 얼굴을 가린 스타들의 목소리로만 누구인지 맞추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어 보인다. 평상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꿔서 내기에 재미가 두 배로 뛴다. 또 두문불출 복면을 쓴 검사의 활동상도 묘한 매력이 있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통쾌하게 상대방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각종 히어로와 비슷하다. 어린 시절 누구나 꿈꾸었던 히어로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면이나 복면을 쓰고 나오는 각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편견의 무서움이다. 편견을 떨칠 때 비로소 진실이 보인다. ‘복면가왕’의 경우 보다 구체적으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준다.

간혹 여자 아이돌 그룹의 보컬이 출연해 가면을 벗을 때 관객과 출연진들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인물이 등장한 것에 대한 일종의 쇼크다. 흔하게 아이돌의 노래실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아이돌의 목소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만 아이돌의 얼굴이나 춤 등 눈으로 보이는 것에만 관심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목소리를 우렁차게 지르고 있음에도 누구인지 가늠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편견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체 정해진 틀 안에서 해답을 구하게 만든다. 틀린 답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 아무리 답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편견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비장애인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불쌍하다’는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백인은 흑인을 보며 ‘피부색이 왜 다르지’라며 조롱하기도 한다. 또 부자인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게으르다’고 윽박지르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가 겉으로만 드러나 있는 가면이란 편견을 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가면 속에 감춰져 있는 진실을 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그저 외형적으로만 보이는 것으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평가하려 든다. 하지만 이는 분열과 갈등의 사회만 조장할 뿐이다. 서로의 외형적 잘못만을 찾으려는 편견에 빠져 있기 때문에, 하나되기가 어렵다. 결국 이러한 행태는 이 사회 구성원이 모두 위선자라는 가면을 쓰게 만들었고, 갈수록 진실을 감추려는 모습으로 변질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얼굴이 아니라, 그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다. 하나가 되려는 진실된 마음이 바로 이 사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제 편견으로 화장한 위선자의 가면을 벗고, 진실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기독교국제선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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