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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봄철에 왜 자살자가 많은가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4.21 08:53

   
▲ 김 희 신 목사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온 세상에 활력이 돋는다. 죽어 있던 것 같던 나뭇가지에 푸르스름한 새싹이 돋기 시작하고,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꽃봉오리들은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그러나 만물이 소생하는 이 계절에 우울한 소식이 들려온다. 매년 봄마다 자살하는 사람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자살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3월로 1387명을 기록했고, 4월, 5월에도 비슷한 숫자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봄의 문턱에서 자살자가 늘기 시작해 봄철 내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봄철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것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우울증이다. 우울증 환자는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햇볕 노출이 적고 활동도 뜸해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에는 우울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만 곧바로 자살로 이어지지 않는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자살을 시도할 에너지조차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봄이 되면서 우울증 증상은 점차 나아지지만 에너지가 생겨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 눈부신 햇살 속에 살아 움직이는 계절 탓에 자신의 상태를 비관하게 되고 심할 경우 자살시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가 회복을 보일 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의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총 1만4천427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40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OECD 평균 자살률은 12.1명으로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슬픈 현실이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듯 저마다 죽을 만큼의 절박한 사연은 없었을까마는 그래도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생명경시풍조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독교야말로 생명의 종교가 아닌가.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 주고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고 미래의 희망을 전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찬란한 봄날에 절망 속에 신음하며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며 힘겨워 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으면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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