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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목회자에게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03.03 10:35

   
▲ 김 희 신 목사
현대인들은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쫓기는 삶을 강요하고 이로 인해 심각한 병에 걸리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듯이 오직 일에만 매인다면 몸과 영혼에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적당한 휴식으로 몸과 영혼을 재충전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는 목회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목회자들의 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대부분이 제대로 된 휴가를 갖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휴식에 대한 욕구도 크게 증대되었다. 어지간한 직장에서는 여름휴가로 1주일 정도를 제공한다. 그에 반해 목회자의 휴가에 대해서는 목회자 자신들도 소홀히 하기 쉽고 교인들도 인색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회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목회자의 휴가도 교인들의 평균 수준정도에는 맞추어서 제공되어야 한다.

사실 60-70년대 모든 국민들이 쉬는 것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 목회를 하셨던 목회자들은 역시 거의 휴가를 잊은 채 교회를 지켜왔다. 그래서 어느 목사님의 경우는 교회를 개척한 후 10여 년 동안 한번도 휴가를 가 본 적이 없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반면에 유럽 같은 경우는 목회자들에게도 일반인들의 경우와 같이 연간 30-40일의 휴가를 보장해 주기도 한다. 목회자의 휴가가 그 사회 일반의 상황과 어느 정도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제 오늘의 한국 교회 안에서도 우리 시대의 정서에서 납득 가능한 수준의 휴식과 휴가가 목회자들에게 주어져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소 부담되는 면이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70-80% 정도로 생각되는 출석교인 50명 미만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목회자의 휴가’에 대한 논의 자체가 사치스럽거나 팔자 좋은 소리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들에게 있어서도 이제 일하는 것과 쉬는 것의 경계가 분명해져야 한다. 작은 교회이든 큰 교회이든 목회자 스스로가 자기가 일해야 하는 시간에는 태만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 일하고 또 쉬어야 할 시간은 분명하게 구별하여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성경적인 것이요 또한 목회자 자신의 건강이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배려도 필요하다. 어느 교회든 담임목회자가 한 주일을 쉬었다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일을 포함하여 한 주를 온전히 쉬고 돌아온 후 새로운 열심을 가지고 교회를 섬긴다면, 교회 입장에서도 더 유익할 것이다. 또 목사는 1년에 한 주일쯤 자신이 회중의 입장이 되어 다른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런 기회를 통해 목회나 예배, 설교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가능해지며 목회자 자신이 성장하게 된다. 흔히 목회는 마라톤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열심히 하되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 목회자 자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가정이 안정되어 있으면 결국 교회는 성장해 갈 것이다. 이를 위해 목회자의 휴가에 대해 목회자 자신과 교회 모두가 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을 배려해야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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