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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세월호 참사, 한국교회 모습과 닮은 꼴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4.30 13:49

   
▲ 김 희 신 목사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수많은 사람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생명을 잃었다. 다수의 실종자들은 아직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이번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탐욕과 불의에 의해 자행된 추악한 인재임을 생각하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비상시 수백 명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선장과 승무원들이 책임을 내팽개치고 가장 먼저 탈출한 행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다. 민관군으로 이루어진 구조본부의 초기 대응시스템의 문제점과 관계당국의 허술한 지도감독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침몰하는 세월호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희생자들을 보면서 어디 성한 곳 없는 한국교회가 오버랩된다. 한국교회는 여러모로 세월호와 닮아 있다. 총체적인 부실과 편법, 부패와 비리로 점철되어 있던 세월호는 갈수록 한국사회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침몰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교세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교회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한국교회가 기독교의 가치와 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랑, 정의, 생명, 평화, 희생 등의 가치들이 희석되거나 아예 사라져 버렸다. 기독교를 사랑과 희생의 종교라 이야기하는 사람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감소하고, 사회적인 영향력이 상실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세월호의 선장과 승무원들은 한국교회 지도자와 목회자들과 닮았다. 선장과 승무원은 본연의 임무인 승객보호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저 제 목숨 지키는 데에만 급급했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 초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올바른 대응을 했다면 이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와 목회자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복음을 전파하고 영혼을 구원해야 할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 대신 권력과 탐욕만이 가득하다. 세상적인 달콤함에만 흠뻑 취해 있다. 큰 교회를 짓고, 많은 헌금을 거두고, 좋은 집과 비싼 옷, 폼 나는 자동차를 굴리는 일에만 함몰되어 있다.

목회자들이 사명을 망각하고 제 욕심만 채우는 사이 한국교회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은 이미 기울기 시작한 세월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사회적인 신뢰를 상실하고 도리어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 지도자를 자처하는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

따라서 한국교회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철저한 반성과 회개를 해야 한다. 하나님께 부름 받은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산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야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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