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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합기구, 한국교회 분열 가속화시킬 것”미래목회포럼, ‘길 잃은 한국교회 연합운동’ 주제로 긴급좌담회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1.14 19:04
   

한국교회 안에서 새로운 연합기구를 출범시키려는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진단, 그리고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견목회자들의 연합기구인 미래목회포럼 주최로 지난 1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4 한국교회, 길 잃은 연합운동 향방’이라는 주제로 긴급 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좌담회에는 진행을 맡은 고명진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를 비롯해 오정호 목사(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정성진 목사(교회협 서기), 유만석 목사(한장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새 연합기구 탄생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특히 새 연합기구의 명분이 보수신앙을 지켜낸다는 것이지만, 결국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분열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널들은 한기총 사태로 불거진 연합기관 분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도자들의 교권 다툼’을 꼽았다. 연합기관이 교권화되면서 기득권 싸움과 정치적 욕망에 치우쳐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망각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때일수록 신학적으로 민감하거나 대립할 수 있는 사안보다는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일을 통해 화합해야 한다는 데 중론이 모아졌다.

이와 함께 새 연합기구 논의를 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교단 총의를 묻고, 초교파 차원에서 교단장들과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각 교단 총회장단과 연합기관의 장들을 초청하는 자리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고명진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분열의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원인 진단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정성진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진영 논리가 더욱 더 고착화돼서 한 치도 서로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 속에서 분열의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양상이다. 내가 속한 교회협의 입장에서 본다면, 스펙트럼의 한쪽에 치우쳐 있으면서 다른 쪽을 향해 손 내밀고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또 “우리의 신학이 너무 폭이 좁아서 사람들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이 아니라 정죄의 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와 다른 것들을 틀렸다고 말하지 말고 폭넓게 이해해주는 방향에서 서로 대화한다면, 신학이 아니라 성경으로 얘기한다면 꼭 절망만은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또한 “1년전 종자연 문제와 학생인권조례, 금지법 독소조항 철폐를 위해 여러 기관들이 하나가 돼서 움직였던 것이 좋은 예라고 본다. 또한 동성애 문제처럼 신앙에 큰 타격 줄 수 있는 문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에 뜻을 모아야 한다. 사회가 분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통의 책임을 대통령에게만 물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중보자로서 대사회적 역할을 감당한다면, ‘교리는 다르지만 봉사는 하나되게 한다’는 말처럼 일치를 이뤄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오정호 목사는 “한국교회가 영적인 심근경색 갖고 있다고 본다. 순환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연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민족과 열방의 복음화다.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공존하면서 상호존중해야 하는데 이걸 깨뜨리는 독선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오 목사는 이어 “힘이 있다고 생각할수록 교단이 크다고 생각할수록, 더 낮은 자세로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향은 합동과 통합이 연합의 자리로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싸우지 말고 새롭게 화합을 모색해야 한다. 합동과 통합의 책임성 있는 분들이 만나서, 모든 연합기관의 문제와 양교단을 아울러서 충분히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연합기구 논쟁이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걱정을 유발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합동 교단을 주축으로 보수교단 연합기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성급하게 움직일 것이 아니라 충분한 대화를 거쳤으면 좋겠다. 한기총도 우리 신앙 선배들이 수십 년 간 헌신해서 세워진 기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동안 연합기관들이 사회를 향해 교회를 대변하는 역할을 건전하고 건강하게 잘 감당해 왔다고 본다. 그러나 정치화되면서 몇 명의 기득권 싸움과 정치적 욕망이 분열을 일으키고 개 교회에까지 상처를 주게 됐다. 겉으로는 한국교회를 위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나만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바벨탑의 욕망이 초래한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소 목사는 또 “문제는 사람이다. 지도자 그리고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문제다. 나여야만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서로 양보하고 섬기고 서로 세워주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드는 건 정말 큰일이다. 막아야 한다. 한교연도 결국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았는가. 미래목회포럼이 지나치지 않게 정치적 색채를 띠면서 연합운동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유만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연합하지 못한 것은 개교회주의가 너무 팽배했기 때문이다. 목회자들부터 ‘내 교회’라고 하는 개교회주의가 강했다. 또한 연합기관이 본래의 순수성을 잃었다. 처음에 동기는 좋았지만 명예, 권력의 맛을 느낀 사람들이 그걸 버려야 하는데 끝까지 그 맛을 챙기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비울 때 비우지 못하면 결국 썩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저를 포함한 한국 교계 많은 목회자들이 자기를 비우는 일을 하면 연합단체가 잘 될 것이다. 새로운 연합기구를 추진하는 목회자들이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구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 전체를 아우르며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대표성이 인정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데 이 일을 누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윤재 목사는 “교계 단체들이 나서 한국교회가 연합기구의 분열에 대해 이래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성명과 함께 금식이라도 하면서 한국교회를 섬기는 강력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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