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한국교회를 향한 제언
[김효종 목사] 민족화해의 길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6.26 16:47

   
▲ 김효종 목사
6월 15일부터 25일까지 민족화해주간이라고는 하지만, 민족화해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아직도 우리 민족은 대치상태에 있으며, 언제라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해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우리를 지목한 것에 이의가 없다고 여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남북한의 관계는 한시도 맘 편하게 놔두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함께한 한민족이지 않았던가. 숱한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한반도를 지켜낸 용맹한 전사들이지 않았나. 그런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중국과 러시아(구 소련), 미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의 이념전쟁의 피해자로 전락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한반도는 그들이 야욕을 드러내기 위한 경기장이었고, 우리 민족은 그들의 전쟁놀이에 필요한 ‘꼭두각시 말’이었다. 1000여번의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한마음으로 이겨냈던 우리가 왜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통탄할 일이다.

문제는 작금의 상황이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을 쓰고 있는 민족임에도 서로를 향해 빨갱이, 배부른 돼지 등의 말을 남용하며 헐뜯고 있다는 점이다. 남한은 남한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서로를 인정하기보다는 업신여기고 밟으려고 한다. 혹자는 아직도 북한의 체제에 반하는 강도 높은 반공교육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으며, 북한에서도 남한에는 뿔난 도깨비가 산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정도다. 공산주의나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는 이해 못해도 한민족으로서의 출신성분까지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싫어도 한민족인데 어찌한단 말인가.

결국 이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떻게 민족화해와 통일을 이끄는가에 달려 있다. 향후 한반도가 호랑이로서 세계를 평정하든지, 아님 변방의 작은 나라로 강대국들의 꼭두각시놀음을 계속해야 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그리고 그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 바로 한국교회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반공을 기치로 여겼으며, 마치 이것이 신앙인 것처럼 가르쳐왔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6.25전쟁의 희생양으로서 그들을 용서하기 보다는 철저한 복수의 칼을 드러냈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같은 민족을 이방인 취급하고, 멸시했던 우리의 자화상을 아직도 지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럼으로 우린 같은 민족으로서 한시라도 빨리 한반도가 하나로 통일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각 교회는 사명감을 가지고 평화통일과 남북화해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민족 분단의 역사 속에서 저지른 죄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용서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고자세로 임할 것인가. 잘못을 했으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 멋진 행동이다. 무엇보다 민족화해와 일치에 앞장섰던 신앙의 선배들이 갔던 길을 뒤따르겠다는 각오가 필요할 때이다.

또한 북한에 대한 압력과 제재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김정은 체제는 미워해도 그들의 억압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까지 미움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기독교로서 빛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북한 주민들을 영적으로 살리는 일뿐 아니라, 굶주림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 교회의 경우는 매일 기도로 그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 한 시간이라도 그들의 고통을 위해 기도한다면 분명 아버지는 그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다.

민족화해주간을 단순히 넘기지 말고, 진정 한국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으면 한다. 같은 민족끼리 상처주고 미워하는 모습에서 탈피해 그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수를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가 필요할 때는 훗날이 아니라 지금임을 명심하자.

구로평강교회 담임

기독교한국신문  webmaster@cknews.co.kr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