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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스토리와 가슴 벅찬 감동, 뮤지컬 <바울>4월 19일-6월 30일,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
   

바울의 일대기 그린 3만여 명의 관객이 극찬한 작품

2013년 4월, 뮤지컬 <바울>이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최고 크리에이티브 진과 함께 대한민국 공연의 심장부, 대학로로 돌아왔다. 프로듀서 최무열, 작가 유혜정, 작곡가 차경찬, 연출 성천모까지. <마리아 마리아> 초연부터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대한민국 뮤지컬 작품상을 거머쥔 드림팀이 완벽 귀환한 것이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바울>의 제 2막이 열렸음을 보여준다.

연출 성천모의 합세는 <바울>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오프닝 ‘만 칠천 키로미터’는 실제로 26만 km를 걸었던 바울의 전도여행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극을 이끄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무자비한 사울의 모습이 드러났던 스데반의 순교 장면은 바울의 죄의식으로 조명되어 그의 여정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유혜정 작가 또한 수차례 수정작업을 걸쳐 누구나 쉽게 바울의 여정에 공감할 수 있는 대본을 완성했으며, 차경찬 작곡가의 새로운 곡과 최무열 프로듀서의 작품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가미되어 바울의 사역이 한층 더 감동적이고 깊이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뮤지컬 <바울>은 기독교공연예술문화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1년 4월, 9개월(약 300회) 동안 약 3만 명의 관객동원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바울팀은 걸어서 사역했던 바울을 본 받아 ‘찾아가는 바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전국 교회와 대학교는 물론, 전형적인 전도축제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연을 찾는 모두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꾸준히 선사했다. 또한 작년에는 전통적인 불교의 도시인 경주 예술의전당 대극장에 초청되는 등 전도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내실과 외실이 모두 탄탄한 뮤지컬 <바울>은 이제 2013년 4월 19일, 색다른 깊이를 지닌 채 그 화려한 막을 열게 된다.

뚜렷한 목적성,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그릇된 신념. 예수쟁이들을 잡아들여 죽이는 것에 사명감을 지녔던 사울. 그가 한 순간 세상을 등지고 새로운 길을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바울에는 사도 바울이 세상을 위해 세상을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단 하나의 비밀이 숨어 있다.

절대 악이라 여기던 존재가 실존적인 선이었을 때의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율법에 대한 신념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사울 앞에 그토록 증오하고 멸시하던 예수잔당의 근원지, 예수가 나타났다. 예수쟁이들을 없애는 데 혈안이 되어 있던 사울에게 부활한 예수를 실존적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관용과 사랑 앞에 결국 사울은 불가항력적으로 자신의 그릇된 신념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용서한 예수의 사랑 앞에서 ‘가장 낮은 자’인 바울의 길을 택한 그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자신의 신념만을 지키려던 세상을 기꺼이 배신한 것이다.

오직 예수를 전하기 위해, 자신의 믿음과 신념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인생을 바쳤던 바울에게 사울이었을 때의 행적은 절대 씻을 수 없는 죄의식으로 자리한다. 뮤지컬 바울은 바울의 인생을 통해 인간의 죄의식을 새롭게 해석했다.

가장 낮은 자의 길을 택했지만 제 손에 묻힌 스데반의 피는 바울을 끝까지 옥죄인다. 예수쟁이라는 이유로 친구였던 스데반을 처형에 이르게 했던 사울의 죄악과 직면하는 순간, 바울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죽는 순간에도 예수를 말하던 스데반의 음성은 바울의 최후까지 죄의식으로 따라다녔다.

뮤지컬 바울은 이러한 인간의 죄의식을 재조명하고 있다. 바울이 죄책감으로 벼랑 끝에 내몰릴 때마다 예수는 늘 그의 구원자로 등장했다. 끊임없이 격려하고 사랑했다. 그로 인해 바울은 오히려 신념을 더 굳게 다졌고 전도여행은 속도를 더했으며 그의 믿음이 더욱 깊어졌다. 죽는 순간까지 존재하던 죄의식을 마지막 예수와의 만남으로 완전히 해결함을 받는다. 뮤지컬 바울은 죄의식이 전도여행의 원동력이자 용서와 구원, 자유를 위한 발길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시대의 율법학자에 버금갈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녔던 사울. 그의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절대 2인자, 엘루마가 있었다. 복음 전파의 적이라는 상징성만 지니던 엘루마가 실존적인 인물로 거듭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율법을 향한 충성과 용맹, 그리고 막힘 없는 지식을 지닌 사울. 그의 절대적인 신념 앞에 살리에리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엘루마. 그런 그에게도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난 사건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예수쟁이를 잡아 없애기 위해 다메섹으로 동행하지만 예수를 부정하며 바울의 반대편에 서게 된 것.

바울의 동료였지만 항상 그의 그림자로 살며 열등의식에 억눌려있던 엘루마는 결국, 드디어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자신도 드디어 빛이 될 수 있다는 욕망에 둘러싸인 엘루마. 바울의 절대적인 반대편에 선 그는 결국 바울의 추적자가 되었다. 끝까지 예수를 부정하던 엘루마의 신념은 과연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

유혜정 작가는 사도행전 13장 8절에 단 한번 나오는 엘루마를 확대하여 바울의 전도여행을 끝까지 방해하는 있는 인물로 그려 놓았다. 그리고 초연부터 2011년 대학로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바울에서 엘루마는 여성으로 등장했다. 우직한 바울의 절대적인 반대편에 선 자를 여성으로 그려내어 극의 재미와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2013년, 엘루마는 남성으로 재탄생한다. 구체적인 스토리를 지닌 엘루마는 바울의 라이벌이자 절대 2인자의 분노와 탄식을 톡톡히 보여줄 전망이다. 또한 보다 커진 그의 존재감은 바울의 여정에 긴장감을 더한다.

한편 MJ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바울>은 4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된다. 평일 8시(수요일 공연 없음), 공휴일 3시, 7시, 일요일 5시.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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