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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뉴욕은 안녕하신가?『무방비 도시: 정통적 도시공간들의 죽음과 삶』(샤론 주킨, 민유기 옮김, 국토연구원, 2015)
강성민 리뷰위원 | 승인 2016.01.26 09:48

샤론 주킨 브루클린칼리지 사회학과 교수의 저서 『무방비 도시: 정통적 도시공간들의 죽음과 삶』가 지난해 5월 번역·소개된 이후 이에 대한 서평이 『도시연구: 역사·사회·문화』 14호(2015년 10월)에 실렸다. 서평자는 이찬행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다.

서평자는 이 책을 “도시 개발이 가져올 수밖에 없는 파국을 느와르적인 기법으로 재현”하고 있다며, 오늘날 뉴욕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이 수반하는 여러 차원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의 주요 대도시를 휩쓸었던 탈산업화는 도시 쇠퇴 현상을 낳았으나 정부는 공공 지출을 삭감함으로써 도시를 방치하게 되었다. 그 이후 뉴욕의 브루클린 등 이스트뉴욕 지역도 황량한 콘크리트와 우범자들이 몰려다니는 까칠한 공간으로 변했다. 그런데 여기 가난한 예술가들이 들어오면서 이 공간은 일종의 문화재생을 거쳐 쿨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문제는 “문화사업가들은 근사한 곳으로 새롭게 인식된 공간에 시장을 형성하고 이는 결국 임대료 상승, 체인 상점들과 고급 주택들의 유입을 가져옴으로써 가난한 예술가들의 공동체, 소규모 지역 상인 등을 추방하고 도시의 영혼을 빼앗고 만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지역적 도시 재생이 “문화 자본과 권력에 의해 포섭되는 변증법적 부정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서평자에 따르면 『무방비 도시』에서는 “정통성”이란 개념이 주요하게 작동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연속성”이라 볼 수 있다. 삶과 노동의 연속적인 과정,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일상적인 체험들, 오늘 이곳에 자리한 이웃과 건물들이 내일도 여기에 있을 거라는 기대로 정의될 수 있다. 저자는 “브루클린의 맨해튼화”라는 부정적 계기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이런 연속성으로서의 정통성을 여러 곳 발견한다. “데드훅의 라티노 음식 노점상, 이스트뉴욕의 공동체 텃밭 등은 고급화 성장의 최근의 부정적인 효과와 싸울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서평자는 이 책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주킨의 『무방비 도시』는 뉴욕의 도시 개발 역사에 대한 매우 상세한 묘사를 장점으로 한다. 그녀의 책은 현학적인 표현이 거의 없으며 상이한 집단들이 정통성이라는 담론을 경쟁적으로 전유하는 모습을 블로그 등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도시집단지성사 연구이다. 이 책은 앞에서 언급한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과 함께 읽으면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의 변화를 보다 긴 안목으로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번역도 매끄럽게 가독성이 높아 좋은 평가를 내리지만 반면 주요 번역어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하나는 책 제목의 번역이다. 왜 굳이 “Naked City”를 무방비 도시라고 옮겼을까? 무방비 도시Unarmed City라는 번역어보다는 원어 그대로 “벌거벗은 도시”라고 옮기는 것이 저자의 의도를 더 살리는 번역이라고 말이다.

또한 이 책을 관통하는 “정통성authenticity”이라는 번역어의 경우 대개의 인문사회과학 도서들을 보면 “진정성”이라는 표현을 채택하고 있는데 “legitimacy”를 연상시키는 정통성이라는 단어를 고른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강성민 리뷰위원  review@bookp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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