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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이후 형성되는 사회적 이슈와 특성2016년 9월 경주 지진을 중심으로
최종원 리뷰어 | 승인 2017.11.30 14:42

 

최근 포항에서 난 지진으로 인하여 다시 한 번 지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반도는 지진의 사각지대로만 인식되어 왔으나, 갈수록 잦아지는 지진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욱이 지진이라는 재해에 대하여 지금까지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도 그 대처에 대해 주목하고 재차 상기시키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그렇다면 지진 이후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어떤 이슈가 남고, 그 이슈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이수상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신문기사에 나타난 경주지진 사건의 사회적 이슈분석」,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48(2))에서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신문기사들에서 관찰되는 사회적 이슈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경주 지진뿐만 아니라 최근 일어난 포항 지진에 대해서도 이후 형성되는 사회적 이슈와 특성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분석의 방법


지난 해 일어난 경주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그렇기에 신문, 방송에서도 엄청난 양의 언론기사들이 생산되었다. 저자는 그러한 자료들을 수집하여, 경주 지진에 대응한 사회적 이슈의 내용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신문매체로 한정하여 사회적 이슈는 신문기사 텍스트의 주제를 나타내는 토픽(topics)을 파악하여, 텍스트 마이닝의 토픽분석 방법인 토픽 모델링(topic modeling)을 사용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2016년 경주지진에 대한 사회적 이슈의 유형과 특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향후 유사한 규모의 지진 재난이 발생할 경우, 사회적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필요한 참고정보가 될 수 있다.



토픽모델링과

사회적 사건 분석


토픽모델링을 이용한 사회적 사건의 이슈분석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집된 데이터를 대상으로 전처리 작업을 수행한다. '자연어 처리'로 알려진 이 작업은 단어 추출, 불용어 제거, 단어 정제 등의 세부작업으로 구성된다.

둘째, 토픽모델링 작업을 수행한다. 선택된 도구(Mallet 패키지, R 또는 Python의 토픽모델링 패키지 등)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활용하여 텍스트를 입력하여 처리한다.

셋째, 토픽모델링 결과 데이터들에 대한 해석작업을 수행한다. K개의 토픽과 각 토픽의 구성단어들을 이용하여 K개 토픽 각각에 대한 레이블링 작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N건의 텍스트(문서)와 각 토픽의 분포비율 데이터를 활용하여 텍스트의 메타데이터(날짜, 매체유형, 매체속성 등)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분석의 대상


분석 대상인 언론기사는 경주 지진이 발생한 시점인 2016년 9월 12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로 하였으며, 모든 신문기사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경주 지진이 관련이 많은 지역에서 발행하는 종합신문(경북매일, 울산매일, 부산일보)과 전국 수준의 종합신문으로 구분했다. 전국의 종합신문은 보수매체(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와 진보매체(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를 선택했다. 이를 대상으로 나타난 기사는 총 2,390건이다. 신문 매체별로 간략히 경향성을 살펴보면, 전국적 종합신문보다는 지역의 종합신문(특히 경북매일)에서 기사건수가 가장 많았다. <그림1>을 보면, 신문매체별로 경주 지진에 대한 관심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토픽의

유형


모두 55개의 토픽들이 추출되었는데, 주요단어들(TOP10)은 본문의 <부록 1>, 토픽들을 레이블링하고 범주화한 결과는 <부록 2>를 참고하기 바란다. 결과를 고려하면 해당 기간 동안 경주 지진과 관련한 주요한 사회적 이슈는 지진과 관련된 사회적 사건들과 지진대비를 위한 시설물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문제에 속하는 고리, 월성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지진대비 관련 이슈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지진피해 이슈들이 뒤를 이었다.

 


토픽의 시기별 변화


예상할 수 있듯이 지진이 일어난 당월에 기사가 가장 많이 생산되었다. 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9월 첫째 주에는 월성 원전 가동 중단, 여진문제, 지진단층, 주민대피, 내진시설보강 관련 예산지원 으로 토픽의 비율이 높았다. 9월 둘째 주에는 4.9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그 영향으로 주요 토픽은 여진문제, 재난문제 발송지연 문제, 주민 대피 등이었다. 강력한 여진과 함께 지진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문제가 주요 이슈였음이 확인된다.


10월에는 태풍 치바의 영향, 경주관광 취소, 여진문제, 월성 원전 가동 중단, 학교 지진대비훈련 등이 주요 토픽이었다.

11월에는 경주관광취소, 월성 원전 가동 중단, 지진과 원자력 에너지 문제,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수능시험 문제 순이었다.

12월에는 여진문제, 월성 원전 가동 중단, 원전재난영화-판도라, 지진과 원자력 에너지 문제 등이었는데, 해당 시기의 사회적 현안과 관련된 이슈들이 꾸준히 부각되었다. 그 중 월성원전관련 안전문제는 전반적으로 꾸준히 부각된 토픽이다.

 


신문매체별

토픽의 특성


주요 토픽들의 빈도를 살펴보면, 3개 이상의 매체에서 관심을 나타낸 토픽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2개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관심을 나타낸 토픽은 지진대피배낭, 해안침식피해, 울산지역 가스냄새 사건, 지진과 경주 문화재 문제, 지진과 추석, 여진문제 등이었다. 3개 이상의 매체에서 관심을 나타낸 토픽이 없다는 점은, 신문 매체마다 주요하게 다루는 토픽들이 다르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위 토픽의 경우, 매체별로 전반적으로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대응문제, 지진보험상품, 지진피해자 상담 등의 비율은 유사하다. 다만 원자력발전소 문제, 지진과 사회 사건, 지진대비-시설물안전, 지진피해 사례 등은 차이를 보인다. 특히 지진과 사회 사건, 지진대비-시설물안전은 신문 매체별 차이가 컸다. 3개의 지역종합신문에서는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전국종합신문 중에서는 중앙일보에서만 관심을 보였다.

 

신문매체의 성향별로 토픽을 분석해보면, 보수 신문의 주요 토픽은 여진문제, 지진대피배낭, 지진 시 열차 서행운행, 재난문자 발송지연 문제, 지진복구지원, 성금 등이었다. 진보 신문의 경우 기타-병신년사건, 기타-북한 핵실험과 안보 문제, 원전재난영화-판도라, 월성 원전 가동 중단, 지진 시 열차 서행운행 등이었는데, 두 유형의 신문매체들에서 공통적으로 다룬 토픽은 지진 시 열차 서행운행 뿐이다. 보수 신문은 경주지진 자체와 관련된 특성의 토픽들에 관심이 많으며, 진보 신문은 지진에 대한 평가와 원전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자연재해에 대한

다각적 접근
 

지진이라는 재해는 이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지금까지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해 경주의 지진 이후 1년여 만에 포항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했고, 수능시험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저자는 이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다각적인 지진의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기술적 관점, 사회과학적 관점, 인문학적 관점, 정보학적 관점 등 다양할수록 좋을 것이다. 해당 논의는 지진 이후 신문기사에서 확인되는 사회적 이슈를 확인한 기초연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진발생 시 대한민국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이슈들을 확인한 것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종원 리뷰어  zwpow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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