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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서 SNS 광풍이 일어난 이유대인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본 SNS 중독 진단 실험
고금정 리뷰어 | 승인 2017.11.22 07:38

누구나 SNS를 하는 시대다. SNS를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우리의 삶 깊숙이 침투되어 있는 SNS는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중독적이다. 10대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지던 페이스북에서는 이제 중장년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에서는 오히려 10대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점점 더 새로운 SNS가 등장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6년 전만 해도 SNS 이용자는 15%를 간신히 넘겼지만 그 이후, 스마트폰의 꾸준한 대중화는 더 많은 SNS 이용자들을 양산했다. SNS를 안 하는 사람들도 모두 알 정도로 친숙해진 SNS의 인기는 인맥관리 및 대인관계 욕구 충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쉽게 접근 가능한 SNS는 그만큼 편리하지만 그렇기에 무척 중독적이다. 이정화, 김호영, 강정석(전북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외로움이 SNS 중독 경향성에 미치는 영향: 성별에 따른 대인관계 지향성의 조절 효과」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36-2, 2017)라는 논문에서 SNS가 특히 어떤 성향의 사람들을 중독에 취약하게 하는지 살핀다.

 

무엇이 SNS 중독인가
현저성 등 6가지 특성

단순히 SNS를 많이 한다고 해서 SNS 중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중독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중독의 6가지 특성인 현저성, 기분 조절, 내성, 금단 증상, 갈등, 재발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를 SNS에 대입해 본다면 SNS가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어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을 지배하고 SNS를 할 때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거나 무감각해진다면 이는 중독의 현저성과 기분 조절 특성을 띈다고 볼 수 있다.

SNS를 이용하면 할수록 이전보다 기분 조절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는 내성이 생겼다는 뜻이다. 즉, SNS를 하며 예전과 같은 기분 좋음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SNS를 하지 못 하면 불쾌함, 떨림, 우울감, 짜증스러움을 느낀다면 이는 금단 증상이다. SNS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주변인들과 마찰이 생기거나 다른 일을 못 하게 된다면 이는 갈등이며 마지막으로 SNS 사용을 잠시간 통제할 수 있다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이는 재발이다. 모든 항목을 충족시키지 못 하더라도 개인이 SNS로 인해 가족, 친구, 연인 등의 가까운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된다면 이는 중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건 중독되면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SNS도 다르지 않다. SNS 중독자들은 SNS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또한 타인과의 면대면 교류도 줄어들고 오프라인에서의 삶에 덜 신경 쓰게 된다고도 보고한다. SNS 과다 이용은 심리적, 신체적 피로감과 관련 있으며 심한 경우 우울, 불안, 충동성과도 연관된다.

 

외로움, 대인관계 지향성,
그리고 성차

SNS의 핵심적 특징은 타인과의 소통이다. 이제 SNS는 현대인이 맺는 사회적 관계의 일부가 되었으며 현실에 불만족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대안적 대인관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SNS 사용 이유로 현실 세계에서의 어려움을 꼽는다. 특히 외로움은 SNS 중독의 위험요인으로 고려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현실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를 온라인 관계로 보상하고 싶어 한다.

또한 대인관계 지향성도 SNS 중독에 일조할 수 있다. 대인관계 지향성이란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소속 욕구,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통제하려는 통제 욕구, 타인에게 애정을 받고 싶은 정서 욕구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다. 대인관계 지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 하며 SNS가 일종의 대인관계가 되었기에 이런 사람들은 SNS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SNS 중독이 될 수 있다.

성차 또한 SNS 중독을 다룰 때 언급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SNS 중독 경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성들이 SNS 중독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상반된 연구 결과가 있기에 본 연구에서도 성차를 고려하여 외로움, 대인관계 지향성, SNS 중독 경향성을 살펴보았다.

참가자들은 SNS 사용이 가장 활발한 세대인 20대 중 국내 대학생 259명 (남자 143명, 여자 152명, 평균 연령 약 23세)을 대상으로 하였다. 참가자들은 대학생용 SNS 중독 경향성 척도, 대인관계 지향성 척도, 개정판 UCLA 외로움 척도가 담긴 온라인 설문지를 작성하였다. 그 결과, 모든 남녀 집단에서 대인관계 지향성이 높을수록 외로움이 SNS 중독 경향성을 증폭시켰다. 즉, 남자 대학생이건 여자 대학생이건 원래 대인관계를 지향하는 성향이 강할수록 외로울 때 SNS에 더 탐닉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외로움에서는 성별 차이가 나타났는데 남자 대학생의 경우 외로울수록 SNS 중독 경향을 보여 SNS에 많은 시간을 쏟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출처: www.pixabay.com

 

SNS 중독이 시사하는 바
왜 중장년층에서 광풍을 일으키는가

SNS 중독이란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큰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로건 이를 실천하지 못해 외로움을 느낄 때 발생한다고 논문은 주장하고 있다. 과학적인 언어로 쓰여 있지만 핵심은 간단하고 상식적이다.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만족할 만한 대인관계를 가지고 있지 못 할 경우 이를 온라인상에서 구축하길 원하면서 중독이 된다는 뜻이다. 똑같이 외로움을 느껴도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크게 없는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SNS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결론적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본인의 외로움 관리를 위해 오프라인 및 온라인 관계를 적절히 활용하면 가장 좋으나 오프라인 관계 실패로 외로움이 커질 경우 온라인 관계에 중독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현실의 대체제로 떠오르는 가상 세계가 오히려 현실의 어려움 도피 및 또 다른 새로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SNS가 가장 생소할 것 같은 중장년층에게 광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앞서 각종 SNS에서 페이스북 사용자 중 40대 이상의 남성 비율이 높다고 하였는데 이 세대는 대표적으로 가족과 괴리된 세대이다. 연구에서 밝힌 것처럼 SNS 사용 이유에는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데 여성은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SNS를 사용한다면 남성은 인맥 관리 및 인간관계 구축을 위해 SNS를 사용한다.

많은 중장년층 남성이 대인관계 욕구는 높으나 이를 가까운 가족, 회사 동료, 친구 등으로는 충분히 채우지 못해 가상세계인 SNS에 중독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도 추측 가능하다. 이는 SNS 중독 치료 시, 개인의 내적 동기 및 근본적인 사용 이유를 살펴야 할 근거를 제시한다. 단순히 외로워서 SNS 중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성향이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논문

1. 윤명숙, 박완경. (2014). 대학생의 심리사회적 특성과 SNS 중독성향 연구. 정신보건과 사회사업, 42(3), 208-236.

2. 황희은, 김향숙. (2015). 자존감, 사회불안 및 대인관계 지향성이 중학생의 SNS 중독경향성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학연구, 22(9), 233-253.

고금정 리뷰어  rhrmawj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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