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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사회관계를 변화시킬까?SNS와 사회자본의 강화
김연정 리뷰어 | 승인 2017.09.05 23:02

전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SNS(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실시한 ‘2016 한국 미디어 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SNS 이용률은 44.2%다.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70430010010868

DMC미디어가 한국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17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주 이용 소셜 미디어로 페이스북(40.5%)이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21.9%), 카카오스토리(21.2%), 밴드(12.0%), 트위터(2.6%)가 그 뒤를 이었다. http://www.new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424

2010년을 전후로 폭풍적인 관심을 받던 트위터의 이용률은 점차 하락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의 이용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후빈․조주은이 저술한 「SNS는 사회관계를 변화시키는가?: 연고와 꽌시를 중심으로」(『한국사회학』, 한국사회학회, 2017)에서는 동일한 기술도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르게 이용되는 기술의 사회적 구성론에서 찾는다. 즉, 사회마다 SNS를 다르게 이용하고, 그것을 견인하는 사회적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SNS와
사회자본

본 연구는 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온 지배적인 사회자본을 중심으로 SNS 이용의 사회적 차이를 설명한다. 저자는 본 논문에서 ‘사회자본’을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로 본다. 사회자본은 가족처럼 의지와 상관 없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특정한 의도에 따라 형성되기도 한다. 저자는 SNS가 이러한 사회자본을 형성하고 강화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SNS 이용의 사회적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회와의 비교 연구 사례로 중국사회를 선택하여 한국사회와의 차이를 비교분석 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연고 없이는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연고가 중요한 사회자본이라고 이야기한다. 연고는 한국사회에서 오랜 기간 동안 강력한 사회연결망으로 작동해왔고, 아직도 그 힘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연고가 SNS 이용에 미친 영향과 SNS가 연고에 미친 영향이야말로 사회자본과 관련하여 관심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그리고 연고가 SNS 이용에서 다른 사회와의 차이를 만든다면, 다른 사회에서 지배적인 사회자본 역시 SNS 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차이를 유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저자가 비교 연구 대상으로 중국사회를 선택한 이유는 ‘꽌시(關係)’라는 사회자본이 우리의 연고만큼이나 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기 때문이다. 꽌시는 연고와 비슷하지만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시회자본의 차이를 중심으로 SNS 이용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한국과 중국사회는 매우 적절한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

문화적 요인이 SNS 이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한국과 중국사회에서 SNS 이용의 차이가 미미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사회에서 SNS 이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문화적 차이가 아닌 다른 요인, 즉 지배적인 사회자본(연고와 꽌시)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고와 
꽌시

저자는 사회자본 측면으로서의 한국사회 연고를 퍼트남의 사회자본 개념을 통해 풀어나간다. 한국사회는 연고로 특징지어지며, 이는 전형적인 결속형 사회자본(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동질적인 사회적 배경을 지닌 개인들로 구성되어 정서적·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강한 연대를 형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연고는 혈연, 학연, 지연 등 공통의 조건과 경험을 기초로 형성된 사회적 관계로, 한국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작동하고 있다.

사회자본으로서 연고는 폐쇄적인 집단 중심의 네트워크로, 과거지향적·특수주의적인 폐쇄성을 지닌다. 또한, 연고는 정서에 기반한 관계망이 일반화된 호혜성(남에게 베푼 호의에 대하여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기보다 호의를 받은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 것이라 기대하는 것)의 특성을 갖는다.

반면, 중국사회는 지인(知人) 관계주의가 주도하는 사회이다. 꽌시는 서로를 알고 지내는 농촌의 지역공동체에서 시작하였는데, 그 발원은 한국의 지연(地緣)과 비슷하지만 성격은 매우 다르다. 꽌시는 개방적인 개인 중심의 네트워크이며, 개방성과 확장성을 기준으로 교량형 사회자본(다른 배경을 지닌 개인들로 구성되어 상호 연결을 통해 새로운 정보와 자원 획득의 기회를 확장시키며, 관계는 깊지 않으나 폭이 넓은 약한 연대를 형성)으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꽌시는 지속적으로 인정을 표현해야 유지될 수 있다. 꽌시는 개방성 측면에서는 교량형 사회자본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인정의 측면에서는 교량형 사회자본보다 결속형 사회자본에 가까운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는 달리 연고는 새롭게 형성하거나 확장하기 힘든 구조이며, 평소에 자주 교류 하지 않더라도 특정 시기에 그 힘을 과시한다. 혈연은 결혼, 장례, 제사 등 집안의 대소사에서, 지연은 선거와 같은 특정 시기에, 학연은 채용․승진 등의 인사에서 강한 협동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사회자본의 유형 구분에서 중요한 개방성․폐쇄성과 일반적․개별적 호혜성을 중심으로 연고와 꽌시를 비교하여 <그림 1>로 설명한다. 연고는 폐쇄적이고 일반적 호혜성을 기반으로 작용하는 반면에, 꽌시는 개방적이고 개별적 호혜성을 기반으로 작용한다.

 

 

이런 차이가 있지만 연고와 꽌시는 한국과 중국사회에서 강력하게 작동하여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연고와 꽌시는 개인에게 자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상승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 결과 개인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할수록 연고와 꽌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연고와 꽌시에 의존하는 것이 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내면화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사회에서 개인은 연고와 꽌시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부단히 노력해 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위와 같은 한국과 중국사회의 지배적 사회자본인 연고와 꽌시가 선행요인으로 작용하여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SNS를 선택하고 이용하는 방식에 차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러한 차이는 SNS를 통해 새로운 사회자본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새롭게 형성된 혹은 형성되지 않은 사회자본은 기존의 지배적 사회자본을 약화시키거나 강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SNS의 확산과 오프라인
사회자본 강화

저자는 한국과 중국의 지배적 사회자본인 연고와 꽌시의 폐쇄성․개방성의 차이에 주목하여 양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SNS의 유형과 선택 기준, SNS 이용방법, SNS를 통해 새로운 사회자본을 형성하는가의 여부, SNS의 이용이 지배적 사회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저자는 본 연구를 통해 SNS의 확산이 오프라인에서 지배적인 사회자본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한국사회에서 폐쇄형 SNS(콘텐츠 공유가 자신의 네트워크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일대일 혹은 단체를 대상으로 채팅을 하는 것이 주기능.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중국에서는 위챗(Wechat)이 해당됨)는 친한 연고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고, 반개방형 SNS(다른 사람의 활동을 둘러보는 ‘갤러리’ 방식의 소통을 주된 기능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북과 싸이월드, 중국에서는 QQ가 여기에 포함됨)는 연고관계의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연고의 지배력을 강화하였다. 개방형 SNS는 이용되지 않고, 반개방형 SNS에서 새로운 사회자본이 형성되지 않으면서 연고는 더욱 공고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오히려 SNS가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요를 대체 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지는 교량형 사회자본의 형성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중국사회에서는 폐쇄형 SNS로 친한 관계는 더욱 친해지고, 반개방형 SNS로 꽌시가 강화되고 확장되었다. 중국 조사대상자들은 꽌시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였으며, 반개방형 SNS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사회자본도 꽌시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사람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SNS를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SNS 이용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도는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적 영향에 의해 구성된다. 따라서 SNS는 각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다, 특히 지배적인 사회자본의 영향을 받아서 다르게 이용되고, 다른 결과를 산출한다. SNS가 개인중심의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교량형 사회자본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제공하였지만, 사회적 요인 때문에 기술적 가능성이 기대만큼 사회관계를 변화시키고 있지는 못하다. 저자는 역으로 SNS가 예상하지 못한 다른 방식으로 기존의 사회관계를 강화 시키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하고 있지 않다.

끝으로 저자는 8명에 불과한 조사 대상자가 한국과 중국의 SNS 이용자들을 대표할 수 없는 소수이며, 특정 지역에서 임의적으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후속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본 연구를 마무리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논문

조성은·한은영, 「SNS의 이용과 개인의 사회관계 변화 분석: SNS 연결관계를 통한 신뢰 사회 구현에 대한 전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13.

최지은․이두희,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네트워크 특성이 사용자의 사회자본(Social Capital)에 미치는 영향」, 한국경영학회, 『경영학연구』 42(3), 2013.

김연정 리뷰어  equ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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