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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화를 논함, “구망”과 “계몽”의 관점현대화 작업에 있어서 중국의 노선
최종원 리뷰어 | 승인 2017.08.31 23:11

중국의 현대화란, 간단히 말하자면 서구의 침략에 많은 것을 잃고 나서 겪었던 비정상적인 국가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 재건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현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한남대학교 곽덕환 교수는 「중국의 현대화와 그 평가」(『동아인문학』 39, 2017)에서 중국의 현대화 작업은 대외적으로는 자주 독립을 강조하던 “구망(救亡)” 운동과, 반봉건의 기치를 내세우며 서방의 근대문화로 중국의 전통문화를 반대하며 문화 재건을 노력했던 “계몽(啓蒙)” 운동으로 나누어 평가해 보고자 하였다. 저자는 중국의 현대화 작업을 “구망”과 “계몽”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 그 원인 분석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면서 중국의 현대화 작업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제국주의 노선

일찍이 세계에 대한 중국인들의 대외 인식은 매우 폐쇄적이었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타국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는 18세기 무렵까지 지속되었다. 반면 영국을 위시한 서구 열강들은 서서히 동아시아를 잠식해가고 있었고, 중국까지 침략하였다. 특히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은 중국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어도 소련과의 불화도 겪었으며, 미국과의 수교를 통해 영토와 주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가 독립과 자주를 지켜내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도 불사하였으며, 적대적이었던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과 협력한 것은, 당시 중국의 지도자들이 현대화 작업에 있어서 주권을 지키고 영토를 수호하는 것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주의 선택

중국의 많은 지식인들은 제국주의 세력과 대결을 위해 사회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에 따라 사회주의 체제가 선택되었다. 당시 중국의 많은 지식인들은 자유, 평등, 민권 등과 같은 가치를 추구하기보다 국가의 독립, 부강, 인민의 의식주 해결 등의 문제에 더 집착하였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강한 종교적 신앙이 없었다. 중국인들은 이성적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데에 익숙하였고, 서양의 학설들이 중국의 전통 사상과 배치된다 하더라도 잘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유학의 전통에 있었던 자립자강(自立自强)개념을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극복하려는 구망(救亡)의 마음으로 먼저 진화론을 수용하였고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이 이런 진화론을 대체하였던 것이다.”(370쪽)


중국문화재건– 국민계몽운동

5.4 신문화 운동은 무지한 민중들을 각성시켜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하게 만드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앞서 전개했던 개혁 운동과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대략적으로 리다지아오(李大釗), 천두슈(陳獨秀) 등의 급진주의파와 후스(胡適), 딩원지앙(丁文江) 등의 자유주의파, 량수밍(梁漱溟), 장쥰마이(張君勱) 등의 보수주의파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모두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와 중국의 정세 속에서 중국의 전통과 서방의 문화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인 것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반전통(反傳統)적이고 “과학과 민주”를 주장하면서 유교를 공격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들을 비롯한 중국의 지식인들은 단지 중국의 부족한 점만을 생각하여 서구를 모방하려고 하기보다 자주적 방향과 그 진로에 대해서 깊게 연구하고 노력하였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저자는 전한다.


유학의 재창조

계몽 초기에는 서양의 기술, 제도, 법률 등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그들의 철학, 윤리, 과학, 예술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시에 유교 전통 문화에 대한 강렬한 비판이 이어졌다. 유학은 왕권의 전횡을 옹호하고 사회를 신분제적으로 구성하는 데에 배경을 제공하였음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유학은 인성에 대해 낙관적인데, 오히려 그 낙관이 정치적 독재를 유발시켰고, 곧 유학의 한계로 지적되었다. “그러므로 미래 유학의 발전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생명에 대한 지혜와 서양의 신에 대한 초월적 지혜 문제를 잘 처리하여야 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즉 기독교의 핵심 사상을 흡수하여 유가(儒家)의 예교(禮敎)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375쪽)


특색의 현대화

중국 나름의 현대화란 어떤 것일까?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경제적으로는 단순히 서방에 의존하기보다 유라시아 및 다른 세계를 연계하여 교류하는,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중국의 현대화는 비서방적이며 중화주의적 특색 또한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주의 민주정치

이는 중국의 민주주의는 공산당의 주도하에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공산당의 부패에 대한 주장도 있어 왔다. 서방의 경우 집권층의 교체로 변화를 모색하는데, 중국은 그 같은 민주 발전은 생각하지 않았고, 소련이 해체되면서 그러한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즉 중국의 변화에 따라 정치의 변화, 발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미성숙한 정치 참여 허용이나 다당 선거 제도 도입과 같은 변화보다, 권위적인 정치 질서를 세운 후 정치 조직을 조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다수를 이루었다. 그리고 이 같은 전개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중화사상 표출

중화사상은 단순한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나오기보다 중화문명이 세계 최고의 선진 문명이라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주제로 중국이 주도하여 베이징에서 열린 130여 국가 대표들 간의 회의는 중국 주도의 세계화에 대한 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과거 중화주의의 현대판 모습으로 비유된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여도 중국의 현대화가 단순한 서방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특색을 갖춰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데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중화사상이 한편으로는 지나친 자기중심주의와 우월의식으로 편중될 수 있다고 본다. 동북공정 사업을 통한 역사왜곡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주변국을 대등한 관계로 인정하지 않는 전통적인 중화사상으로는 상생의 관계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국가의 주권과 독립을 되찾는 데에는 성공적일 수 있겠으나, 평화적이고 우호적이며 신뢰적인 국가의 모습으로 발돋움하는 데에는 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최종원 리뷰어  zwpow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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