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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분배의 역사적 동학이윤율 연구의 정형화된 사실
박알림 리뷰어 | 승인 2017.02.13 10:02

마르크스경제학과
이윤율 연구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있어서 이윤율 연구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이윤율이 경향적으로 저하한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한 것에서 시작된다. 오늘날 마르크스경제학에서 이윤율은 거시경제의 분석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변수로서 다뤄지는데, 뒤메닐은 특이 이윤율이 거시경제의 안정성과 기술 및 분배의 장기적 측면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이윤율의 추세를 비롯하여 기술과 분배는 마르크스주의 경제위기이론에 있어서 빼놓지 않고 다뤄지고 있다. 뒤메닐&레비(Duménil, G., & Lévy, D. (1992). The Historical Dynamics of Technology and Distribution: The US Economy Since the Civil War. 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 24(2).)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100여년 간 미국경제의 기술과 분배, 그리고 이윤율의 변동에 대해서 살펴본다.


미국경제의 장기적 추세
: 노동생산성, 자본-노동
비율, 노동비용, 이윤율

앞서 지적하였듯이 이윤율은 마르크스경제학에 있어서 핵심적인 변수이다. 이윤율의 하락은 자본축적의 한계에 직면하게 하고, 곧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이윤율의 반등은 한편으로 자본주의의 여러 구조적 성격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는 이윤율이 분배와 기술의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이윤율의 하락이나 반등은 자본주의 내에서의 분배나 기술의 변화를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따라서 이를 분석하기 위해 크게 네 가지 핵심적인 변수들, 즉 노동생산성, 자본-노동 비율, 노동비용, 이윤율의 장기적 추세와 변동을 살펴본다.

먼저 노동생산성(Y/L)은 순국민생산(NNP; Y)에서 노동(L)을 나눈 것으로, 노동단위 한 단위당 순생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경제학에서 기술심화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변수이다. 한편으로 유사하게 자본생산성(Y/K)을 정의할 수도 있는데, 이는 산출에 노동이 아니라 고정자본을 나눈 것이다. 그밖에 기술을 나타내는 변수로 자본-노동 비율(K/L)을 확인할 것인데, 이는 전통적으로 마르크스경제학에서 기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노동과 고정자본 간의 상대적 비율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술의 심화 또는 변동을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편 노동비용(w)은 명목시간당임금을 GDP 디플레이터로 나누어 실질단위로 환산한 것이다. 이는 분배를 나타내는 변수로 사용될 것이다.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노동과 자본 간의 분배율이라고 할 수 있는 착취율이 노동비용으로 환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착취율(s/v)을 잉여가치(s)를 가변자본(v), 즉 임금(w)으로 나눈 것으로 정의하여, 경제의 총부가가치를 자본가의 잉여가치와 노동자의 임금을 나누어 갖는 것으로 정의한다. 한편 유사하게 현대경제학에서 노동소득분배율(W/Y)은 국민소득에서 총임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정의된다. 어느 경우가 되었건 노동비용이 커지면 총임금이 차지하는 몫은 커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윤율(π)은 총이윤(Π)를 고정자본(K)으로 나눈 값이다. 여기서 총이윤은 순국민생산(NNP)에서 노동소득(W)을 뺀 것이다. 조세를 빼는 것이 쟁점이 될 수 있는데, 조세를 빼게 되면 총영업잉여가 도출된다. 고정자본스톡은 감가상각을 고려해서 이 부분을 제할 것이다.

Figure 1~4는 이들 네 개의 변수가 가지는 역사적 추세를 그래프로 그린 것이다. y축을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네 개의 변수에 대해서 각각 자연로그(ln)를 취한 것이다. 또한 (o)으로 표기된 계열과 (.)으로 표기된 계열이 있는데, 각각은 필터링을 통해서 추세와 변동을 구분하여 표기한 것이다. (o)으로 표기된 것은 변동을 나타내며, (.)으로 표기된 것은 장기적 추세를 그린 것이다.


장기적 추세의
세가지
단계

본 논문에서는 위와 같은 역사적 추세를 세 가지 시기로 구분한다. 첫번째 시기는 19세기 후반의 시기이고, 두번째 시기는 20세기의 첫 반세기이다. 마지막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이후부터의 시기들이다.

첫번째 시기는 미국 남북전쟁이후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시기로, ‘마르크스의 경로(trajectories à la. Marx)’에 해당하는 첫번째 사례이다. 이윤율이 분배율과는 비례하고 노동-자본 비율과 반비례한다고 했을 때에, 마르크스의 경로는 노동-자본 비율과 분배율이 모두 상승하지만, 노동-자본 비율이 분배율의 상승에 따라 이윤율이 상승하는 것을 상쇄할 만큼 크게 상승하여, 이윤율이 하락하는 경로이다.

이 시기에서 이윤율은 하락하며, 자본-노동비율은 증가한다. 노동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노동비용 추세의 선형 추세를 따라갈 뿐 이 궤도를 벗어나는 증가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본-노동 비율을 유발시킬 정도의 증가를 보인다. 즉 노동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노동에 대한 자본 대체가 유발되고, 이에 따라 자본-노동 비율이 증가한다. 기술의 변화는 노동생산성의 진보에 따라 이루어진다. 먼저 고도의 불안정성이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지고, 노동비용의 성장이 관찰된다.

두번째 시기는 20세기 첫 반세기에 해당한다. 즉 20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는 이윤율, 기술, 분배의 새로운 양상이 발견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노동 비율의 증가가 완만해진다는 것이다. 뒤메닐과 레비는 이를 현대적 기업의 등장에 따라 기술변화와 그 형태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 시기에는 새로운 조직기술과 기술, 위계적 관리가 자본주의적 소유권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시기의 자본-노동 비율은 생산적 작업과 비생산적 작업, 그리고 기술과 기업의 재정의가 자본과 노동 사이의 새로운 관계설정에 조응하여 일어난 것이다. 자본주의의 새로운 시기의 등장은 관리자 계급의 출현에 의한 새로운 계급관계의 등장과 조응한다.

관리자 혁명에 따른 두 가지 결과가 있다. 첫째는 이윤율이 반등하고, 이에 따라 노동비용 증가가 가속된다는 것이다. 이는 대공황 당시 나타나는데, 이는 정책적 이유 때문은 아니다. 두번째 결과는 본 논문의 초점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지만, 짧게 언급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이지 않은 급격한 기술변동이 기술의 이질성(heterogeneity)를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생산적 시스템의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뒤메닐-레비에 따르면 기술의 이질성은 공황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이러한 기술변화가 이루어졌다.

마지막 단계는 1950년대부터 그 이후의 시기들이다. 이 시기의 첫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에는 이윤율이 높고, 노동비용 역시 치솟는다. 이 시기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의 경로에 해당한다. 자본-노동 비율은 증가하고, 이윤율은 높은 수준이지만 점차 하락한다. 이 시기에 설비가동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도 그렇다. 이윤율의 높은 수준은 노동비용의 증가를 용인하며, 성장률도 가속화시킨다. 그러나 이윤율은 다시 하락한다. 노동비용의 움직임은 노동생산성의 증가에 조응한다. 이러한 상황은 1970년대의 낮은 이윤율은 노동비용의 증가를 용인하기에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무렵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이 생성된다. 또한 노동생산성의 둔화도 이어진다. 이는 ‘마르크스의 경로’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며, 자본주의 거시경제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기본적인 변수들과의
관계

본 논문에서는 노동생산성, 자본-노동 비율, 노동비용, 이윤율, 네 가지 변수들의 추세를 다루었고, 이제 그 변수들 간의 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먼저, 노동생산성의 증가는 생산 메커니즘, 즉 자본-노동 비율의 증가에 의해 나타난다. 또한 노동비용의 증가는 자본심화(capital deepening)를 유발한다. 그리고 노동생산성, 자본-노동 비율, 노동비용은 이윤율을 (회계학적으로) 결정한다. 그리고 다시 이윤율의 운동은 노동비용의 조건을 결정한다. 이러한 변수들의 관계는 앞서 살펴본 역사적 추세를 고려할 때 확인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또한 본 논문에서 뒤메닐-레비는 이들 변수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다룬다. 즉 이윤율이 낮을 때, 거시변수들의 안정성을 해친다. 낮은 이윤율은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해치며, 자본축적을 불가능하게 하며, 사회적 긴장을 유발시킨다. 이러한 상황은 첫번째 시기의 마지막과 마지막 시기의 1970년대 이후 시기에서 관찰된다. 이러한 상황은 혁신의 필요성을 증진시키고 생산관계와 계급관계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러한 모든 경향들은 기술과 조직, 그리고 사회와 정치적 사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테면, 노동비용과 이윤율은 장기적으로 계급투쟁을 둘러싼 다층적인 문제를 나타내면서도 또 동시에 단기적으로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노동비용이나 임금은 이윤율 보다는 보통 노동생산성과의 관계를 주목한다. 그러나 이윤율은 임금과 노동생산성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이들 변수의 변동에 한계를 설정하거나 변동의 조건이 된다.


뒤메닐-레비의
결론과
쟁점들

본 논문에서 다뤄지는 변수는 노동생산성과 자본-노동 비율, 노동비용, 그리고 이윤율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미국경제의 세가지 시기 구분과 변수들 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볼 때, 각각의 변수가 가지는 장기적 효과와 단기적 효과를 추론해 볼 수 있다. 먼저 단기적 경기변동의 효과에 따라, 노동비용과 이윤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 관계는 두 변수의 케인즈주의적 요소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제거하면 노동비용에 의해 이 두 관계는 음의 관계가 나타나는데, 이는 리카도주의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뒤메닐-레비는 노동비용의 변동이 이윤율의 변동(variation)뿐 아니라, 이윤율의 절대적인 수준(level)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계량경제학 문헌들에서 뒤메닐-레비가 지적한 ‘역사적’ 관계는 보통 ‘장기적’ 관계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기적 관계의 존재는 흔히 공적분 관계(cointegration relationship)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공적분 관계란 두개 이상의 변수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스토캐스틱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비정상(non-stationary) 시계열 자료를 분석할 때는 흔히 벡터오차수정모형(Vector Error Correction Model; VECM)이라고도 불리는 공적분 벡터자기회귀 모형(Cointegration Vector Autoregression; CVAR)을 사용한다. 오차수정모형을 사용하는 것은 첫째로 시계열자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허구적 관계(Spurious correlation) 문제를 피할 수 있고, 둘째로 뒤메닐-레비의 연구에서처럼 장기적 효과와 단기적 효과를 분리할 수 있다. 뒤메닐-레비는 본 논문에서 공적분 벡터자기회귀 모형(Cointegration Vector Autoregression; CVAR)을 활용한 것은 아닌데, 저자들은 CVAR을 활용한 것과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윤율을 둘러싼 장단기 분석을 통해 그가 단기적으로 ‘케인즈주의’, 그리고 장기적으로 ‘리카도주의’라고 명명한 것이 가지는 의미는 다소 쟁점적일 수 있다. 첫째로 이들은 단기적으로 설비가동률을 고려하지만, 일반적으로 민간소비로 이루어지는 수요측 요소가 고려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혹은 현실설명력에 문제가 없는지 고려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이들은 ‘마르크스의 경로’로 명명한 역사적 궤도를 지적하지만 이들이 ‘리카도주의’라고 명명하듯이 분석의 결과는 마르크스적이기 보다는 네오리카도주의 혹은 고전파적 결론과 유사하다. 또한 중간 과정을 거치지만, 노동비용이 결과적으로 이윤율 하락을 이끈다는 점에서 오키시오와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은 쟁점적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뒤메닐-레비의 연구는 먼저 크게 두가지 지점에서 고무적이다. 첫째로 이들의 연구는 마르크스경제학에 있어서 ‘정형화된 사실(stylized facts)’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정형화된 사실(stylized facts)’은 칼도어가 1957년, 그의 논문 ‘A Model of Economic Growth’에서 경제성장의 장기적 추세를 관찰하고 그 특징을 ‘정형화된 사실’이라고 명명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오늘날 장기적 추세를 통해서 관찰되는 안정적 사실을 그의 용어법에 따라 ‘정형화된 사실’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연구는 마르크스경제학에 있어서 선구적으로 이루어진 정형화된 사실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이윤율을 단순히 거시경제의 결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거시경제의 핵심적(pivotal) 변수로 다룬다. 또한 이를 계량경제학적 모형을 통해서 장기적 효과와 단기적 효과로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지적하고 글을 마무리 하자. 이들은 이윤율이 장기적 효과와 단기적 효과가 다르고, 또 동시에 변동(variation)과 수준(level)이 갖는 효과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서 이윤율이 가지는 매우 복잡한 효과가 장기-단기, 그리고 변동-수준으로 총 네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효과를 구분하는 것에 있어서, 이들의 구분법은 독창적인 동시에 자의적일 수 있다. 또한 이윤율이 여러가지 다층적인 효과를 가지는 만큼, 이 효과가 다른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충분히 분석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 경로는 이윤율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점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께 읽으면 좋은 논문
홍장표, 「한국 제조업의 이윤율 추이와 변동요인」, 『마르크스주의 연구』, 10(4), 2013 .

김덕민, 「기술변화와 자본축적 궤도: 윤소영의 ‘자본축적의 로지스틱 가설’에 대한 비판적 소고」, 『마르크스주의 연구』. 8(2), 2011
 

박알림 리뷰어  allim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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