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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변동이론은 가능한가?실물경기변동이론의 몇가지 회의적인 논평
박알림 리뷰어 | 승인 2016.12.13 03:16

현대적 경기변동이론은 대공황을 이후로 본격적으로 분석되었다. 당면하는 경기침체와 변동은 경제분석에 핵심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1950-60년대 미국경제의 황금기는 경기변동 보다 경제성장의 문제가 중요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또한 경제성장이론과 경기변동이론은 서로 별개의 현상을 별도의 이론으로 분석하는 양상을 보였다. 1956년 솔로우의 경제성장모형(Solow, R. M. (1956). A Contribution to the Theory of Economic Growth.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70(1), 65–94.)은 경제학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것이었는데, 오늘날 실물경기변동모형(real business cycle theory; RBC theory)이라고 불리는 모형도 이러한 성장모형 연구에서 출현하게 된다. 경제성장이론에서 선구적인 모형인 1956년 솔로우 모형 이후, 카스(1965)나 쿠프먼(1965)는 최적성장모형으로 발전시키고, 브록과 미어만(1972)는 여기에 생산함수에 확률적 충격을 추가한다. 이러한 식으로 성장추세에 관한 경제성장모형을 풍부하게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경기변동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실물경기변동이론의
출현

실물경기변동이론은 새고전학파의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로, 1980년대 쉬들랑과 프레스콧(Kydland, Finn E.; Prescott, Edward C. (1982). "Time to Build and Aggregate Fluctuations". Econometrica. 50 (6): 1345–1370. doi:10.2307/1913386. JSTOR 1913386.)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고, 이후 경기변동이론의 주류를 형성하였다. 사실 새고전학파와 실물경기변동이론의 등장은 경제학의 역사에서 혁신적인 것이었다. 새고전학파의 등장은 기존의 거시경제학계를 지배하던 네오케인지언을 일소하였는데, 이는 루카스 비판으로 대표되는 거시경제학의 미시적 기초를 새롭게 제기한 것이었다. 또한 동시에 오늘날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새케인지언 모형의 핵심적 기초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했다.

오늘날 주류 거시경제학계에서 새케인지언의 동태확률일반균형(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 DSGE) 모형에 관한 비판적 목소리가 크다. 새고전학파의 실물경기변동이론은 이러한 새케인지언의 DSGE 모형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RBC 모형의 초창기 제기되었던 학계의 쟁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다. 서머스의 논문(Summers, L. H. (1986). Some Skeptical Observations on Real Business Cycle Theory. Quarterly Review, Fall.)은 연방준비은행 미네소타지점에서 발간하는 Quarterly Review에 실린 것으로, 이때 Quarterly Review는 실물경기변동이론에 대한 특집호를 발행했다. 프레스콧의 논문이 1982년이라는 점을 상기하자면, 이는 실물경기변동 이론에서 상당히 초창기 문헌이다.

서머스의
실물경기변동이론
비판

실물경기변동이론은 쉬들랑과 프레스콧에 의해 1982년 처음 도입되었다. 실물경기변동이론은 무작위적으로 나타나는 외생적인 기술충격이 발생하면, 이에 대해서 경제행위자들의 합리적인 조정과정을 통해서 경기변동이라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경제변동이라는 거시적 현상을 미시적 개인들의 합리적인 행위를 통해서 설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서머스에 따르면 프레스콧의 실물경기변동이론은 문제적이다. 그에 따르면 프레스콧 유형의 실물경기변동이론은 미국이나 다른 자본주의 경제에서 관찰된 경기변동현상을 전혀 설명하고 있지 못한다. 심지어 그의 논문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그가 참고하고 있는 문헌들 역시 경험적 증거들과 배치된다.

프레스콧의 주장은 실제 경제의 다양한 속성들을 모사하는 정교한 경제를 구축하는 형태를 취한다. 그의 모형경제와 실제경제 사이의 근접한 점은 실제 경제의 추상적 재현하는 한에서 그의 모형경제가 합리적이라고 결론내리게 이끈다. 이러한 주장은 더욱 강화되는데, 모형경제가 경기변동의 사실들에 부합되지 않지만, 미시경제학적 정보와 경제의 장기적 속성에 기초하는 한 파라미터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프레스콧의 주장은 납득될 수 없는 것이다. 서머스에 따르면 이는 네가지 수준에서 그렇다.

1 이들 파라미터들은 타당한 것인가?
프레스콧은 잘 구축된 미시경제학적 정보와 장기적 속성에 기초한 모형의 파라미터화가 적절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것은 아니다. Martin Eichenbaum, Lars Hansen, Kenneth Singleton의 문헌들을 프레스콧은 경험적 근거로 활용하지만, 서머스에 따르면, 서머스 자신은 이들 자료는 프레스콧의 실물경기변동이론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프레스콧은 자신의 모형에서 노동공급에서의 시점간 대체탄력성을 가정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직접적인 미시경제학적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이 파라미터는 그의 경기변동모형의 핵심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프레스콧은 파라미터화된 모형이 장기적 정보에 기초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판단한다. 일본이나 미국의 장기적 실질임금상승률 같은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데, 서머스에 따르면, 서머스는 여기에서도 관련한 패턴을 확인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서머스는 이것이 사실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2 충격은 어디서부터 기인하는 것인가?
프레스콧의 실물경기변동이론에서 두번째 문제는 모형에서 기술충격이라고 부른 것의 존재를 확인해 줄 수 있는 경험적 증거가 부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히 모형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프레스콧은 측정된 총요소생산성의 모든 운동은 기술충격의 결과로 해석하거나 일부 측정오차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는 이들 충격의 성격이나 원천 등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으며, 중대한 미시경제학적 증거 역시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는다. 서머스에 따르면 이 충격은 노동에 대한 유보(hoarding)와 그밖에 다른 행동들로부터 기인하는데, 프레스콧의 모형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두가지 관찰에서 이를 정당화하는데, 첫째는 대규모의 기술충격의 존재는 직접적으로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흔히 1970년대에 있었던 오일충격을 고려하는데, 오일충격이 총요소생산성의 감소를 유발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프레스콧은 기술변화를 불규칙적이라고 가정하지만 구체적으로 생산성의 하락을 유발하는 기술충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둘째로 프레스콧은 기술충격이 총요소생산성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가정하는데, 이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다른 설명들은 오히려 지지하기 손쉽다. 총요소생산성의 규모에 비례적인 변동은 사실 기업의 초과노동유보를 결정하는 결과로 손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가격은 무엇인가?
프레스콧의 세번째 중대한 문제는 그가 가격과 무관한 경제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서머스는 가격을 무시하는 경제분석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적절한 것인지 묻는다. 실물경기변동이론은 그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가격을 사상한다. 그러나 가격이 없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이다. 서머스는 케찹시장을 비유하는데, 이를테면 케찹의 가격이 할인된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때의 변동은 공급충격인가, 수요충격인가. 이를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한편 실질임금, 이자율, 자본수익률은 프레스콧의 모형에서 핵심적인 변수들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문헌적 근거들이 존재하는데 그러나 서머스는 여기에 대해서도 적절한 경험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4 교환의 실패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마지막으로 프레스콧의 작업이 가지는 문제는 교환 메커니즘에서 일시적인 실패가 경기변동에서 지배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50%까지 하락하고, 고용률 역시 급락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교환 메커니즘 자체가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것인데, 실물경기변동이론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허용하지 않고, 시점간 대체나 생산성충격으로만 설명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는 아직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나, 교환 메커니즘의 실패와 관련될 것이다. 전통적인 케인즈주의의 접근법은 교환메커니즘의 실패를 묘사하는데, 이는 가격이 경직적이기 때문에 시장 청산을 이루지 못한다는 맥락에서 다루어진다. 그러나 이는 만족할만한 설명은 아니다. 왜 가격이 경직적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이는 정태적 상황에서의 수요-공급 모형에서도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교환의 실패 문제를 무시하기 마련인데, 이는 우리가 이 현상에 대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기변동이론와
오늘날 거시경제학계의
논쟁

서머스의 논문은 1986년 미국 연방준비은행 미네소타지점에서 발행한 Quarterly Review에 실린 것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이때 저널은 실물경기변동 이론에 대한 특집호를 발행하였는데, 크게 프레스콧과 서머스의 논쟁을 다룬다. 서머스의 논문은 같은 호에 실린 프레스콧의 논문(Prescott, E. C. (1986). Theory ahead of business cycle measurement. Quarterly Review, Fall.)에 대한 반론인데, 이 반론에 대해서 프레스콧의 재반론(Prescott, E. C. (1986). Response to a Skeptic. Quarterly Review, Fall.)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서머스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프레스콧이 어디까지 해명을 하는지, 그리고 이후로 실물경기변동이론에 대한 여러 문제제기들이 얼만큼 해명이 되고, 이론적 발전이 있어 왔는지는 상당한 추적을 필요로 할 것이다. 따라서 본론에서는 언급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물경기변동이론이 오늘날 주류 새케인즈주의 모형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고, 오늘날 새케인즈주의 모형에 대한 비판적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주지할 때, 서머스의 비판은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실물경기변동 이론에서 ‘네거티브’ 기술충격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해명은 로머와 같은 거시경제학자들에 의해서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은 서머스의 주장을 무시하기 어렵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서머스가 제기한 여러가지 문제들 중에서 특히 마지막 문제제기는 무척 흥미롭다. 그의 주장은 전통적인 케인즈주의 경제학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면서도, 또 동시에 전통적인 케인즈주의 경제이론의 이론적 한계를 솔직하게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오늘날 새케인즈주의 경제이론에도 동일하게 통용되는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논문
Manuelli, R. E. (1986). Modern Business Cycle Analysis: A Guide to the Prescott-Summers Debate. Quarterly Review, Fall
Prescott, E. C. (1986). Theory ahead of business cycle measurement. Quarterly Review, Fall.
Prescott, E. C. (1986). Response to a Skeptic. Quarterly Review, Fall
 

박알림 리뷰어  allim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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