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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독트린, 방법론적 개인주의경제학에서 방법론적 개인주의
박알림 리뷰어 | 승인 2016.10.14 13:13

다음의 글은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대한 바수(Basu, K. 「Methodological Individualism」. In S. N. Durlauf & L. E. Blume (Eds.), The New Palgrave Dictionary of Economics (2nd ed.). Palgrave Macmillan. 2008 http://doi.org/10.3817/0695104159)의 설명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하나의
독트린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사회과학에서 하나의 독트린[교리敎理·교훈敎訓·주의主義·학설學說 따위의 뜻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 나라가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정책상의 원칙―편집자 주]이다. 또는 이는 개인적 동기와 행동에 기반을 둔 하나의 현상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 방법론은 사회, 경제, 그리고 정치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구축해야만 하는 기초적 단위가 개인이라는 것이다.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대해 논쟁의 초점을 맞추는 사회과학자들은 역설적이게도 경제학자들에 의해서 다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경제학자들은 전형적으로 고집스러운 방법론적 개인주의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언제부터 등장했던 것일까.

방법론적 개인주의라는 용어는 아마도 영어로는 1909년 조셉 슘페터에 의해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용어는 슘페터가 처음 사용했을 뿐, 사상사에 있어서 더 오래전부터 실제로 이용되어 왔다. 이는 적어도 아담 스미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스미스는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이기심’ 때문이며, ‘개인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행동들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가져다준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사상에서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따르고 있었다. 이후, 카를 멩거 역시 1883년 자신의 저작에서 방법론적 개인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막스 베버 역시 1922년 자신의 저작에서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찾아볼 수 있었다. 멩거는 방법론적 개인주의라는 용어법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스미스의 방법을 더욱 정교화 했다는 점에서 방법론적 개인주의의 첫번째 지지자였다고 할만하다.

 

Kenneth Arrow(https://en.wikipedia.org/wiki/Kenneth_Arrow#/media/File:Kenneth_Arrow,_Stanford_University.jpg)

 


경제학에서의
방법론적 개인주의


먼저 경제학에서의 설명은 맞는 것처럼 보인다. 미시경제학 교과서는 대부분 개인의 효용함수[재화 및 용역의 양과 그 효용과의 대응 관계를 효용함수라 한다―편집자 주]나 선호관계를 특정 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효용을 극대화하기는 행동을 한다는 맥락에서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시장현상을 설명하고서, 사회후생과 국민경제성장의 관점에 대해서 논의한다. 일부 거시경제모형에서 경제학자들은 개인행태로부터 모든 방법을 다 구축할 수는 없고, 따라서 총계적 행태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 모형도 대부분 적절한 ‘미시적 기초’를 통해 완전하게 하기 위한 노력에 의해 항상 성취된다. 이러한 설명이 틀리지 않았다면,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경제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것일까.

Bhargava (1993)는 이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요약하며, 그리고 정통(the orthodoxy), 특히 경제학에서의 정통에 대해서 도전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맥락주의(contextualism)’을 제안한다. 맥락주의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신념과 실천들이 여러 사회의 맥락 속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make sense). 그러므로 사회나 경제를 서술하는데 있어서 단순히 개인의 행동으로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러한 이유에서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사실 사회 개념이나 그러한 카테고리들을 항상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말이다.

한편 애로우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이어간다. 그는 경쟁모형에서 가격과 같은 변수들이 어떻게 개인으로 환원되지 않는 사회개념으로 이끌어질 수밖에 없는지를 지적한다. 각각의 개인들이 가격을 결정하면 이를 통해서 균형가격이 형성되지만, 이 균형가격은 모든 개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선택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이 균형모형을 구축할 때,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확고하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결국 최소한 몇몇 개념에서는 개인으로 환원되지 않은 사회 개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사회 카테고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실 슘페터는 자신의 저작(1909)에서 이 사실을 명시적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그는 ‘가격은 분명히 사회적 현상이다’라고 말한다.


방법론적 개인주의에서
선호(Preferences)와 집단(groups)의 문제


경제학에서의 사회 개념의 기능에 대해서 몇가지 연속적인 주장들이 더 있다. ‘어떤 지주가 A라는 행동을 했다. 왜냐하면 지주계급의 이해는 그와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장에 대해서,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자와 신고전파 사이의 논쟁의 핵심은 자주 이러한 명제들이 허용할 수 있는지 아닌지에 있다. 많은 신고전파 경제학자들, 특히 실증적 정치경제학파들은 이 명제가 허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믿는다. 즉 한 계급의 이해가 곧 개인의 이해와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저술가들은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집단적 행동이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심지어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개인적 동기와 선호preference 개념으로부터 이 문제를 풀고자 한다(Roemer, 1981; Elster, 1982). 두가지 사례가 있다.

먼저, 대부분의 경제학 모형에서는 ‘게임의 규칙’이라는 아이디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산업조직론에서의 게임이론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쿠르노 모형이나 버트런드 모형에서 기업들은 가격과 판매량을 결정하기 위해서 상대의 행동을 계산하여 움직인다. 대부분의 실제생활에서 이들 규칙은 시간에 관련되어 있고 이는 내재적으로 사회적 과정을 통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게임이론의 사례에서는 사회적 과정이 무엇인지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애로우(1994)는 ‘사회적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둘째로 우리는 경제학에서 개인적 선호가 내생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들은 시간에 관련하여 행동하고, 이는 아마 사회적인 수준에서는 커다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톨스타인 베블런(1899)는 신고전파 경제학이 형성되던 시기에, 바로 이점을 바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특정한 상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선호는 집단 내에서 어떤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또 동시에 반대로 집단 내의 영향에 의해서 특정한 상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즉 소비뿐만 아니라, 그 소비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 내생적인 것이다. 그가 보기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유층의 사치재가 그러했다.

저자 바수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와 방법론적 전체주의 모두를 비판하면서 실제 경제학은 양 극단이 아닌 보다 정교하고 절충적인 방법론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지나치게 규범적일 뿐 특별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내재한 여러 긴장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경제학이 발전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분명 경제학이나 여타 사회과학에서 사용하는 방법론에 대한 논쟁을 포함하고 있지만, 필자는 여기에 경제학이 전제하고 있는 대상, 즉 실재에 대한 쟁점 역시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특히 애로우의 비판들은 흥미롭다. 저자는 애로우의 1994년 논문을 인용하고 있지만, 사실 애로우는 이미 수십년 전에 불가능성 정리를 통해서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을 수행한 적이 있다. 그가 일반균형이론의 선구적인 개척가라는 점을 주지할 때 이러한 그의 행보는 더 흥미를 자극한다. 경제학에 대한 철학적 문제들은 갈길이 멀지만 한번쯤 곱씹어 볼만하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현대 거시경제학 방법론에 대한 연구」, 홍태희, 『질서경제저널』, 13(4), 2010
「왈라스에서의 모색과 시간」, 박명호, 『경제논집』, 32, 1993
 

박알림 리뷰어  allim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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